떫은감을 단감으로 만드는 신통방통한 방법
안녕하세요. 코코언니에요~
시골 할머니댁에 갔더니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감 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바구니 감을 땄어요.
근데 이걸 어째...
감이 너무 떫어요...
덜 익어서 떫은감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죠.
오늘은 떫은감을 달달한 단감으로 만드는
신통방통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주황색 고운 옷 입은
모양도 예쁜 감.
감나무 가득 열린 감을 따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는 맛난 간식이 되죠.
열심히 따온 감을 입에 넣는 순간
바로 뱉어버리고 말았어요.
순간 입안 전체에 떫은맛이 확 퍼지더라고요.
맛이 없는 음식은 그냥저냥 먹겠는데,
떫은감은 정말 못 먹겠어요.
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할머니 왈.
“딴 건 몰라도 감 떫은건 진짜 못 먹어”
허탈한 심정으로
박스 한가득 채워 넣은 감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떫은감을 단감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일명 땡감우리기!
지금부터 직접 보여드릴게요.
떫더름한 감을 단감처럼 만들 때
필요한 준비물은 오직 소주.
소주가 감의 떫은맛을 잡아주는
초간단 특급 비법이었어요^^
떫은감을 우리는 방법도 아주 간단해요.
큰 용기에 소주를 부어주세요.
소주가 그릇을 가득 채울 필요는 없고요
감 꼭지가 잠길정도면 충분해요!
그다음 꼭지가 달린 상태로
깨끗하게 세척한 감을
소주에 거꾸로 넣어주세요.
소주로 땡감 우리기를 할 때 포인트는
감 꼭지가 소주를 흠뻑 마시는 거예요.
이대로 계속 담가두는게 아니라
1-2분정도 넣었다가 빼 주세요.
참고로 저는 일반 소주를 사용했는데,
더 빠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도수가 높은 담금주를 사용하는게 좋아요.
소주로 감꼭지를 충분히 적시는 동안
밀폐용기를 준비해주세요.
밀폐용기에 감을 바르게 세워서 담아주세요.
소주에 거꾸로 담아놨다고 해도
소주가 감꼭지에 남아있지는 않아요.
좀 더 확실한 효과를 위해
티스푼으로 소주를 떠서 감꼭지에 넣었어요.
밀폐용기 뚜껑을 닫은 후
따뜻한 실내에서 일주일정도 두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달달한 단감으로 변한 땡감을 맛볼 수 있어요^^
할머니 말씀이 옛날엔
통에 담아서 이불을 덮어뒀다고 하는데
요즘엔 실내온도가 높아서
실온에 둬도 충분한 것 같아요.
저는 5일정도 지나서 맛을 봤는데
오마이갓!!!
처음부터 단감이었던 것처럼
달달한게 정말 맛있었어요.
떫은감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떫어요.
떫은감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떫은 맛 성분인 수용성 탄닌을
100% 불용성 탄닌으로 변화시켜야 하는데요.
이 과정을 탈삽이라 부른다고 해요.
탈삽을 하면서 단맛이 생겼다기 보다는
떫은맛을 우려내서 지웠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떫은감을 한입만 먹어도
입안 전체가 한동안 떨떠름하죠...
이제 처치곤란한 떫은감 그냥 두지 마시고
소주로 탈삽해서 맛있게 드셔보세요!
이상 떫어서 못 먹는 감을
단감처럼 만드는 신통방통한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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