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뇌르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Shure사의 SCL5 이어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맥 라이프에 빠지기 전에 한동안 이어폰과 헤드폰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가지 제품들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비록 다른분께 양도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인상깊은 리시버중의 하나였던 Shure사의 SCL5 입니다.
진작에 단종이 되어서 새 제품을 구매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며 상태좋은 중고 제품을 구하던가 해외의 판매자에게 구매하는 방법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이베이를 뒤지던 중에 녹변현상도 없고 상태좋은 SCL5가 보여 해외배송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재영입하였습니다.
다른분께 양도되기전에 예전의 소리가 그리워 해외배송을 통해 재영입하였던 SCL5의 모습입니다. ▼
사실 SCL5는 음감보다는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 IEM으로, 단종되기 전까지 오랜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뮤지션들의 IEM으로 애용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중의 하나인 영국의 락 그룹 Muse의 리더 매튜 밸라미나 우리 나라의 보아 씨 같은 뮤지션들이 SCL5를 애용한 대표적인 뮤지션들입니다. 요즘같은 경우 TV를 보다보면 신인가수들까지도 커스텀 IEM을 착용하고 방송에 나오지만, 커스텀 제품이 요즘같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던 2000년대 중반에는 SCL5만한 성능을 갖춘 IEM이 드물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단종이 된지 한참이 지난 현재까지 락머신, 락 끝판대장 이라는 닉네임속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역시 락메탈을 좋아하는 좋아하기 때문에 재영입을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SCL5는 대체 어떤 리시버이길래 그토록 사랑받고 많은 분들이 그리워 하는 것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원
자세한 스펙입니다. 출시된지 오래되었고 단종된지도 한참이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최신의 제품들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임피던스가 110 옴으로 최신 출시되는 제품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습니다.
무게도 1.1 온스로
31.2g에 육박하는 무게입니다.
요즘 이어폰의 경우 10g미만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블루투스 제품의 경우에도 10g 초반대의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무게라고 할수 있습니다. 확실히 제가 착용해본 결과 목이 뻐근해지긴 하더군요.
그리고 케이블의 경우에도 구글의 다른분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선재가 워낙에 굵고 뻣뻣하며 사용하다보면 저렇게 푸른색으로 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극악의 착용감과 굵고 뻣뻣한 케이블때문에 휴대의 불편함이 있지만 그 모든것을 상쇄해주고도 남을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사진속의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케이블을 구성하는 재질이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수 있는데, 딱히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지만, 크게 음질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들 하시더군요.
SCL5는 원래 프로페셔널 스테이지 모니터링의 용도로 제작된 제품이며, 색상도 속이 반투명하게 비치는 클리어 하나 뿐입니다. 음각으로 된 슈어 로고와 함께, 각각의 유닛 내부를 들여다보면 노즐안의 필터, 2개의 BA(밸런스드 아마추어)와 BA와 연결된 선, 그리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볼 수 있습니다. 내부의 BA는 최신 BA 제품들과 비교해 꽤나 큼직합니다. 그 이유에서인지 듀얼 BA 제품이지만 요즘에 나오는 트리플, 쿼드 BA제품보다 유닛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철사가 들어 있는 이어가이드를 잘 조절하면 제 경우에는 큰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귀안의 착용감은 꽤나 준수했습니다. 당연히 인이어 이어폰이기 때문에 차음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외관
SCL5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케이블이 양쪽으로 나눠지는 부분에 녹색 기판의 회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이사항은 SCL5이 들려주는 사운드에 이 회로도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변을 일으키고 뻣뻣하면서 굵은 재질에 심한 선굳음 현상까지 나타나는 SCL5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본 케이블을 제거하고 탈착 개조를 시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개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순정의 상태 그대로의 음악감상을 하였고 탈착 개조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저 회로를 이식하여 개조하지 않는이상 원래의 SCL5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 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는 그닥 탈착 개조를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선굳음 현상의 경우 나중에는 이어폰 정리가 안될정도로 뻣뻣해지는데 오래 전의 제품이라 제조 기술의 차이도 있고 나름 SCL5의 특징이라고 감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플러그의 경우 견고히 제작되어 있습니다.
소리
음질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주관적인 요소이므로 다른 분과 다르게 평가될수도 있습니다.
1. 저음
저의 기억속의 SCL5는 저음이 굉장히 탄탄하고 퍼지지 않는 밀도있는 저음이었습니다.
2. 중음
슈어의 제품들이 그러하듯 중음부분에서는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제 기억으로는 보컬을 중시하는 슈어의 다른제품들과는 다른 SCL5는 V자 음색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트리플파이 같이 보컬백킹 현상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나쁘지 않은 중음을 들려주었습니다.
3. 고음
SCL5의 장점중의 하나인 부분입니다.
거친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고음을 시원시원하게 뽑아내었습니다.
4. 타격감
이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이어폰도 SCL5를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SCL5의 전매특허 해머질을 하는듯한 타격감은 최신의 더 비싼 고가제품의 리시버들도 흉내를 낼 수 없었습니다.
5. 해상도, 분리도, 명료도
표현력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조금 탁한것 같은 정제되지 않은 그런 거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것이 또 SCL5의 특장점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총평
Good
청량하고 시원시원하고 쏘는듯한 고음, 해머같이 단단하고 퍼지지 않는 밀도있는 저음, 따라올수 없는 SCL5의 전매특허 타격감 때문에 역시 락머신이라 불리는데에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명기가 단종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게 느껴지며 하루빨리 SCL5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ad
길고 두꺼운데다가 무겁고, 고질적인 선굳음과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케이블.
시원시원한 고음과 단단한 저음과 비교하여 약간 아쉬움이 드는 중음으로 인해 올라운드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는 사운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향 기기는 개인의 편차가 심하고 개개인이 우선시하는 부분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제품이든 직접 들어보시고 사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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